달이 인류에게 준 선물
달은 인류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다양한 역사와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고, 달은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떠있다.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자국을 찍었고, NASA는 달 탐사 후 이를 기반으로 화성에 자율주행 탐사선 패스파인더를 보냈으며, Space X의 엘론 머스크는 달여행 상품을 팔고 있다. 달은 나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지금 장년기까지 수많은 달들을 흘려보내며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달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되더라.
유년기에는, 달에 사는 토끼를 찾고자 천체 망원경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다.
청소년기에는, 소원을 빌면 조금이라도 이루어질 것 만 같아 15일만 되면 달을 쳐다보곤 했다
장년기, 달에 가는 것은 예산 낭비다.
노년기, 죽기전에 달에 여행 가는 사람을 볼 수 있을까
달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살펴보자. 노래부터 살펴보면 어릴 적부터 입가에 맴돌던 '달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달~'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동요 <달>에서부터, 달을 소재로 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을 표현하는 서정적 민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까지 정도는 국민 동요, 민요로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을 것 같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90년대 말 애니메이션 보며 방귀 좀 뀌어 본 사람이라면 에반게리온의 엔딩곡 <Fly me to the moon>을 기억할 것이다. 원곡은 1954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바트 하워드(Bart Howard. 1915~2004)가 작곡해 발표한 재즈 곡이다. 나도 에반게리온 주제가인 줄 만 알았다. 에반게리온이라는 가수가 부른 곡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하니 위로가 된다.
여담으로 Fly me to the moon 은 NASA 창립 50주년 콘서트 때도, 닐 암스트롱 영결식에서도 불려졌다.
<Fly me to the moon>
영화로 가보자. 달은 아니었어도 21세기 인류에게 무수한 영감을 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부터 자원 채굴 달 기지에서 일어나는 SF 스릴러 <더문, 2009>, 우주공간의 공허함 외로움을 잘 표현한 산드라 블록의 <그래비티, 2013>, 4년 동안 물리학을 공부하고 만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 2014>, 맷 데이먼의 화성에서 벌어지는 극한 서바이벌 <마션, 2015> 까지 직간접적으로 달을 다룬 다양한 영화가 개봉되었다.
모두 정말 주옥같은 명작이다. 달 뒷면에 잠들어 있던 디셉티콘들이 깨어난다는 <트랜스포머 3, 2011>도 참 설레는 설정이었다. 달은 참으로 많은 날들을 설래이게 했고 많은 상상을 하게 해 주었다. 이렇게 '달' 하나만 놓고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니 좋은 콘텐츠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인이 나에게 준 선물
최근 설 전에 지인을 통해 달을 선물 받았다. 달 여행 티켓 살 돈은 없어도, 나에게 달을 선물하는 이가 있으니 나는 이미 달을 가진 듯하다.
자석의 자력으로 자기 부상하는 달이다. 표면의 디테일이 살아있고 전원으로 연결되어 무드등 역할도 하며 거의 무저항 상태에서 무한회전을 한다.
달은 3D로 프린트되어 있어 자세히 보면 결이 보인다. 결이 있는 게 다소 퀄리티면에서 아쉽지만, 3D 프린터로 사출 된 플라스틱의 강도가 이렇게나 강해졌나 싶을 정도로 단단했다.
전원을 연결하여 중앙부를 잘 맞추면 자기 부상을 하기 시작하고 이 정도로 높이의 공간이 생긴다. 스스로 돌고 있는 달을 보고 있노라면 다소 멍해지는 게 잠시 쳐다보며 뇌를 쉬기에도 좋을 것 같다.
전원을 켜면 불빛이 들어오면서 무드등 역할을 한다.
이게 사실 툭하면 툭 하고 자력으로 뜰 것 같지만. 상당히 여러 시도 끝에 띄운 거다. 이렇게 베이스 판이 있고 전원을 연결한다.
베이스 상단부를 들어 올리면 이렇게 들려 올려진다.
그리고 중심부 핀홀 구멍을 잘 맞추고.
서서히 내리면서 손의 감각을 믿어야 하는데. 사실 나의 경우 이렇게 해서 부양을 성공시킨 것보다 그냥 베이스는 내려놓고 달을 양손으로 잡고 자력의 힘을 온 손가락으로 느끼면서 띄우는 게 부양 성공 확률이 높았다.
달과 함께 꾸는 꿈
유년기 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던 스파이더맨과 달을 배경으로 한컷. 당시 곤충소년 이라는 만화와 함께 히어로물에 대한 꿈은 부풀려져 거미 물리는 꿈을 한참 꿨었다. 거미는 물지 않고 모기만 물더라. 모스키토맨(모기인간)은 이상하잖아 하고 구글링을 해보니 진짜 있다. 근데 괴물임.
나의 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아이언맨과 함께 한 컷. 아이언맨은 젊은이가 되고 나서 접했는데 비현실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토니 스타크 연구실 같은 연구공간과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고 꿈을 꿨었다.
달님은 이런 나의 꿈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돌고 또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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