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MP3 는 많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길거리에 이어폰을 꼽고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는 동안 대부분의 MP3 업계는 기능과 디자인 등 본체 자체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다. MP3 의 단짝인 이어폰은 MP3 의 액세서리라고만 인식되어 일부 몇 업체에서만 비중으로 두고 있었고, 소비자의 이어폰 선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MP3 시장이 성숙되려면 본체의 기술 개발 뿐만아니라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잘 재현해 줄 수 있는 이어폰의 기술 개발도 필수적이다.
최근 '나는 막귀'라서 들리기만 하면된다는 사용자들도 점차 풍부한 음질과 저가형 음질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MP3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성숙되온 시장에서 MP3 의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꾸준히 이어폰을 개발하던 삼성전자[1]는 4세대 격의 이어폰인 YA-EF310 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CES2008에서 YA-EPX 시리즈의 이어폰 라인업을 공개하였는데 그 중 YA-EPX50 모델이 YA-EF310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외형은 기존 삼성 MP3 인 YP-S5 에 번들로 들어있던 YA-EP150과 같으나 그 성능에는 큰 차이가 있다. 추가적으로 YA-EPX60, YA-EPX90 을 선보일 예정이며 윈도우즈포럼에서 분류한 이어폰의 세대별 변천사를 참고[2]하여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세대 Ear-Bud(Open)형 - 귓 속 삽입형(Insert in)
가장 많이 보아오던 번들 이어폰의 형태. 가격대가 일단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 다양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모양, 크기가 제한적이어서 이어폰 음질 향상에 한계가 있고 약간의 운동시에도 이어폰이 쉽게 빠지는 단점이 있다. 사람마다 귀 속 크기가 조금씩 다른데 이러한 요소가 고려되지 않아 귀가 작은 사용자는 아프다고 하고 반대로 귀가 큰 사용자는 너무 잘 빠진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필자의 경우 후자에 속하여 걷기만 해도 쉽게 빠지곤 하였는데, 귀걸이형은 움직여도 괜찮겠다 싶어서 이어폰을 갈아탔다.
2세대 On-Ear(Clip) - 귀걸이형(Hand on)
귀걸이형 또는 클립형 이라고하며 귀에 거는 형태의 이어폰이다. 격한 움직임에도 잘 빠지지않는 장점이 있지만 장시간 착용시 귀가 아파오는 현상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크기가 커서 이전 형태에 비해 몇가지 기술을 더 넣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HP-DU1 모델의 경우 한쪽 이어폰 안에 중고음부를 담당하는 스피커 1개와 중저음부를 담당하는 스피커 1개, 이렇게 총 두개가 들어가서 음질 향상을 시도하였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무래도 부피가 크기 때문에 보관시 가방안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그만큼 크다는 불편함도 있었고 착용시 귀부분이 불룩 튀어나온 모습이 되어 거추장 스럽다는 것도 지적되었다. 장시간 사용시 귀가 아파오는 것은 피할 수 없었고 초기 출시모델의 경우 플라스틱 클립부분이 약하여 부러지는 등의 수난을 격기도 하였지만 시도는 참신하였다.
3세대 Ear-Bud(Canal) - 귓 구멍 삽입형(Plunge into)
운동과 같은 격한 움직임에도 쉽게 빠지지 않으면서도 부피는 적게 차지하는 이어폰, 주변 소음을 차단하여 본래 음만 들을 수 있도록 시도한 커널형(또는 이너형) 이어폰이다. 사용자 귀의 크기에 맞게 사이즈를 조절 할 수 있도록 고무 피스도 제공하여 가장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동중에 음악을 듣는 사용자, 운동시 음악을 드는 사용자 등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이어폰이 커널형 이어폰이라고 추천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주변음을 상당히 차단해 주기 때문에 길거리를 걷다가 차량과 충돌 위험이라던지, 필요 이상으로 높게 들으면 청력을 손상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였다.
4세대 Ear-Bud(Floating) Place into - 귓 속 삽입형 + 귓 구멍 반삽입형
3세대를 거쳐 발전해 오면서 커널형과 오픈형의 장점을 조합한 플로팅 타입이 등장하였다. 안정적인 착용감과 음질 재현 성능까지 고려되었고 볼륨을 높게 설정하지 않아도 풍부한 음을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하였다. (볼륨을 높게 설정 할 수 록 배터리가 빨라 소모된다.) 음질 부분에서는 저음이 풍부해졌고 고음 또한 저가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된 음질을 보여준다. 착용감에 있어서는 1세대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커널형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격한 움직임에는 약한 경향이 있다.
4세대 이어폰, 삼성전자 YA-EF310
여러가지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기술이 축적된 EF310 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투명 플라스틱의 하드케이드로 패키징 되어있고 상단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EF310 의 특징을 요약하는 홍보 문구가 쓰여 있다. 그 중 가장 독특했던 점은 "Battery Save" 였다. 처음 제품을 받고서 어떻게 이어폰이 배터리를 절약해 줄 수 있다는 건가 하고 의아해 했었는데 아마도 많은 소비자들이 비슷한 의문을 품었으리라 생각된다. 배터리 절약의 요지는 이렇다. MP3 배터리는 볼륨을 높게 할 경우 더 빨리 소모되는데 EF310 의 경우 MP3 의 볼륨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여도 풍부한 음을 들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이었다. 당연한 원리이면서도 독특한 발상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투명 하드케이스를 벗기면 EF310 이어폰과 하얀색 조약돌과 같이 생긴 코드 매니저(Cord Manager)가 있다. 양면테잎으로 고정된 하드 타입 종이를 뜯어내야 EF310 을 빼낼 수 가 있었는데 처음 제품을 빼낼 때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EF310 과 조약돌 처럼 생긴 코드 매니저. 기본으로 제공되는 코드 매니저는 반쪽은 흰색 광택 플라스틱이고 다른 한쪽은 무광택 고무재질이어서 이어폰을 돌돌 말아 넣어 줄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코드 매니저를 기본으로 제공한 부분 역시 사용자의 의견을 잘 반영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또 하나 사용자에 대한 세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던 부분. Y 자형 코드의 길이를 조절 할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착용시 덜렁거리는 선 부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연속된 사진에서 보다 싶이 선이 Y 자형으로 갈라지는 부분에 흰색 부분을 잡아 올리면 줄을 따라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EF310 의 경우 그림과 같은 내부 구조에서도 볼 수 있다 싶이 다양한 기술이 집약되어 하나의 이어폰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중저음, 중고음의 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DAMPER 와 EQUALIZER 부품이 보이고 저음을 조절하기 위한 CLOTH 가 하나더 있다. 실제 음을 들었을 때 저음 표현이 풍부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내부 구조에서 보니 확실히 저음에 대한 처리를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매 일정이나 가격등에 대한 정보는 yepp 홈페이지를 참고[4] 하도록 하자. EF310 의 장단점을 차별성과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요약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o EF310 의 차별성
- 오픈형과 이너형의 결함된 안정된 착용감
- 최신 기술이 집약된 탁월한 음질, 특히 저음부
- 기본으로 제공되는 코드 매니저, 디자인 역시 센스있음
- Y 자형 길이 조절도 가능하게 한 섬세한 배려
o 개선해야 할 부분
- 격한 움직임엔 이너형을 이길 장사 없다
- 하드타입 종이를 뜯어내야 하는 패키징 설계
o EF310 Spec
- Type : Floating Type
- Unit : 16mm
- Frequency Response : 16~22,000Hz
- Impedance/Sensitivity : 32ohm / 110dB/mW
- 최대출력 : 40mW
- 선길이 : 1.2m, Y type
Reference
[1] http://www.samsung.com
[2] http://www.mswindowsforum.net
[3] http://www.betanews.net
[4] http://www.yep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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