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스텐드 등 제작기
"잠자기전에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불끄려고 힘들게 일어나 잠이 달아난 적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이제 티구 스텐드 등을 사용해 보십시오."
스텐드등 자주 쓰시나요? 보통 책상위에 스텐드등 하나 쯤은 있게 마련이죠. (아님 장록속 어디엔가라도..) 공기와 같이 너무나 당연하고 그냥 원래 부터 있던 것에는 신경을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더군요.
스텐드 등도 유용하게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책상위에 원래 있던 것 처럼 무심코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스텐드 등을 사용하려고 했을때 선이 짧다는 것을 느끼고 선이 없다면 이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정말로 만들게 된 동기는 침대서 자기전에 책을 읽다가 졸려서 그만 자려고 불끄려고 일어났는데 정말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일어났다간 잠도 다 깨고. 그래서 이런 스텐드 등이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상은 곧 종이에 옮겨졌고 종이는 곧 실제가 되었습니다.
몇가지 부품들을 준비했습니다. 5 파이짜리 고휘도 LED. LED는 전력소모가 낮고 발열도 적으며 밝기가 매우 밝은 발광 다이오드랍니다. LED 를 브래드판(PCB 기판)에 납땜하고 지점토로 고정. 옛날때 쓰다가 바꾼 핸드폰의 여분 배터리를 사용, 배터리 케이스는 엽서종이로 제작. 배터리는 찰탁식, 마지막으로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장면.
중학교 미술시간 이후로 처음 만져보는 지점토. 그땐 철사로 틀을 잡고 노끈으로 감아서 지점토가 잘 붙게끔 했던 기억이 솔솔 났습니다. 오른쪽은 지점토로 기본틀을 잡은 모습. 일단 이상태로 굳힘.
몸체는 마치 스포츠 카와 같은 곡선을 만들어 내고 싶었지만 아직 내공이 높지 않아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못했습니다. 자동차 컨셉카나 prototype 을 목각으로 부드럽게 만들어 내는 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조각을 전공하신 어머니께 조언을 얻어가며 굳히고 깍고, 갈고, 또 붙이고 굳히기를 반복.
오른쪽 사진은 뒷모습인데 밑바닥 부분에 배터리 슬라이드식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배터리를 스르륵 밀어 넣으면 접지부가 닿아서 불이 켜지고 다시 밀어서 빼내면 꺼지는 원리죠.
On/Off는 배터리가 뒷쪽 하단에 슬라이드 식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작동됩니다.
켜진상태에서 스텐드 등을 들면 배터리 무게에 의해 접지부분이 살짝 들려서 꺼지고 다시 내려놓으면 스텐드 등 전체의 무게에 의해 접지부가 눌려져서 불이 켜집니다.
즉, 들면 꺼지고 내려놓으면 켜지고. 이거 구현하느라 반나절 정도 소요.
제작후기. 표면이 좀더 매끈하게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지점토 말고 다른 재료, 예를들자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같은 금속재질로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배터리 수명. 배터리 수명 여부를 테스트 하기위해 지금 거의 일주일째 열심히 사용중인데 아직까지 팔팔하네요. 3V 짜리 수은전지 두개를 고휘도 LED 를 연결한 후레쉬의 광고를 보면 약간 과대 광고 같지만 대략 하루에 1~2시간씩 켯을 경우 10년간 쓸수 았다고 광고가 되어있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그만큼 LED 가 전력 소모가 적고 수명이 길지요.
녀석은 오늘도 열심히 티구티구의 책상을 밝혀주고 있답니다.
2003/07/28 Made in T9T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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