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하면 진동이 오는 햅틱 기능과 스피커를 내장한 삼성 옙 P3가 나왔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져보는 느낌이랄까. 위젯을 통한 숨겨져 있는(?) 편리한 기능들이 사용하는 도중에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한동안의 공백을 두고 새롭게 출시된 P3였던 터라 기다림도 길었고 그만큼 기대도 크다. 들어가기 앞서 P3을 살펴볼 때 관심 있게 보아야 할 Key 포인트 부분으로는 다음과 같다.
o 핵심 포인트
- 음악이 진동으로 느껴지는 바이브우퍼(VibeWoofer) 기능
- 터치 시 진동이 오는 햅틱 기능
- 작지만 파워풀 한 내장 모노 스피커
- 스크래치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헤어 라인 패턴
- 얇은 두께와 장시간 재생
- H.264지원, 커버플로우, 감각적인 GUI
- 좌우 페이지 바탕화면 UI로 증가된 접근 성
- 위젯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여 증가된 편리성
3차원으로 보는 YP-P3
들어가기에 앞서 Microsoft의 PhotoSynth라는 신기술을 이용하여 사진으로 구성된 3차원으로 P3를 구석구석 살펴보자. 재생을 하기 위해선 PhotoSynth를 설치해야 한다. (PhotoSynth에 대한 설명, http://t9t9.com/353)
- 동영상으로 먼저 살펴보기
- 3차원으로 보는 P3 링크 (설치 필요)
http://photosynth.net/view.aspx?cid=6D8BDC7B-838F-4B5E-8561-746F166C0A0D
3차원 공간에 점들로 표현된 P3 모습,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된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Photosynth에서 3차원으로 재구성된 P3 사진.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서 P3를 관찰 할 수 있다. 현재는 사진 96장, 약 200MB 가량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구성하였다. 테스트 상 사진을 많이 넣지 않았기에 볼 수 있는 관점에 한계가 있지만 더 많은 사진들로 사진을 사방에서 찍어 구성한다면 더 디테일 한 관찰이 가능하다.
음악이 만져지는 MP3, 햅틱 기능
음악이 만져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햅틱 폰과 기본적인 것들이 닮아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햅틱은 전면 터치스크린 UI를 하고 있고 아이콘을 터치하면 살짝 진동이 느껴지는 형태다. 물론 P3는 설정메뉴에서 진동 감도도 0부터 5까지 6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세밀한 차이까지 감지하는 지는 모르겠다.
- 신기술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5로 하여 확실하게 터치 감을 느껴보자.
- 배터리 소모가 아깝다면 꺼두는 것이 좋을 듯.
- 배터리와 적절한 감도를 느끼겠다면 3정도가 적당하다.
아기자기한 아이콘들과 편리한 기능의 위젯들.
손 끝에서 전율하는 음악 - 특별한 경험을 제공, 그러나 단발성이 되기 쉬운 기능
P3에는 독특한 바이브우퍼(VibeWoofer) 기능이 있는데 음악의 강약에 맞춰 진동이 울리는 것이다. 비트가 강한 음악을 틀어 놓고 눈을 감고 들으면 정말 손 짜릿한 손 맛이 느껴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눈을 감고 손의 감각에 집중해서 들으면, 정말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강도는 아마 설정메뉴에서와 같이 음의 강약에 따른 진동의 강약이 6 단계로 되어있지 않나 싶다. 음악에 맞춰 진동이 오는 컨셉은 나름 신선했다. 하지만 ‘이거 신기하지 않냐?’라는 정도의 단발성 신기한 기능일 뿐, 실제 주머니에 넣거나 할 땐 꺼두게 된다. 진동에 대한 배터리 소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동 시 배터리 사용량에 대한 스펙도 제시해 주었으면 좋았었을 듯 싶다.
음악 재생 중 조그마하게 ‘징징~’하고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바이브우퍼기능이다.
고급스러운 재질, 검정색 무광 우레탄 느낌의 재질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해준다.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지문도 잘 묻어나지 안아 사용하기 편리한 장점이 있다.
내장 모노 스피커(Speaker) –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지만 생각보다 놀라운 파워
어디 있는지 잘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스피커를 내장했다. 놀랍기도 하지만 휴대폰에 벨 소리 들어간걸 생각하면 그리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굉장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의 파워는 꽤 괜찮은 편이다. 본체 윗부분에 전원/홀드버튼, 볼륨버튼, 스피커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이어폰을 안테나로 사용하기 때문에 라디오를 들을 때 내장 스피커로 들으려면 설정에 들어가야 한다. 자동으로 해두면 이어폰이 꼽혀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자동’ 모드가 아닌 외부 스피커 모드로 바꿔주어야 한다. 안테나를 본체에 내장시켜 이어폰을 꼽지 않고도 라디오가 들리면 좋겠지만..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
중앙, 좌측, 우측 3단계 Quick UI – 정말 편리한 기능
P3의 UI에는 재미요소와 편리성이라는 요소가 녹아 들어가 있다. 일단 바탕화면을 보면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좌측 또는 우측으로 바탕화면 자체를 이동할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중앙에는 자주 쓰는 메뉴들이 아이콘화 되어있고 좌측이나 우측에 부가 기능들이 모여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행 아이콘 이외에 특별해 보이는 아이콘들이 있다. 마치 책상 위에 물건들을 연상시키는 물체들이 있다. 커피잔, 자고 있는 고양이, 사진, 메모지, 전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위젯’이라고 하는데, 특정한 단일 기능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자그마하고 바탕화면에 떠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보통 날씨, 시간, 특정 주식정보, 계산기 등을 띄워놓고 사용하곤 한다.
P3 테이블 위에 놓여진 커피잔에선 금방이라도 커피 향이 모락모락 피어날 것 같다. 아니다 다를까 커피잔을 건드리면 거품이 모락모락 하드를 그리며 피어 오른다. 거기다 손으로 전해오는 진동까지. 음향과 냄새까지 났다면 정말 오감을 자극하는 그런 UI가 되었을 것이다. 사진은 슬라이드 쇼 하듯 지정해둔 폴더의 사진들이 재생되고, 포스트 잇 같은 메모지는 지정해둔 텍스트 글자가 떠있다. 명언이나 오늘 해야 할 일등을 적어두면 아주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전구 위젯을 누르면 10단계로 밝기가 조절된다. 누를 때마다 밝기가 밝아지고 10 레벨까지 간 뒤 0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기능을 접하고서 속으로 얼마나 무릎을 쳤는지 모른다. ‘맞아, 바로 이런 기능이 필요했던 거야’ 하고 말이다. 몇 번 쓰다 보니 배경 밝기를 껐다 켰다 기능을 하는 ‘스위치’ 위젯도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자고 있는 고양이 위젯은 정말 P3를 쓰다가 잠들고 싶을 때 시간을 설정하는 버튼이다.
얇은 두께와 오래가는 배터리, Thin & Long Life
P3는 얇은 두께에도 30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무게와 배터리 사용시간은 대부분 반비례(trade off) 관계를 갖고 있다. 부피가 그만큼 줄어들다 보니 사용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전력 설계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룰이 깨지고 있다. P3의 경우 음악은 30시간, 동영상은 5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은 24핀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다. 여행시 충전기는 하나만 가지고 가도 되기 때문에 편리할 듯.
- P3 크기 및 무게 : 102 x 52 x 9.9 mm, 96g
스크래치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헤어 라인(Hair-line) 패턴
언젠가부터 노트북의 소재로서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강도를 자랑하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케이스들이 선보였는데 탄소섬유의 재질과 제작구조상 빗살무늬의 헤어 라인 패턴이 마치 고급 프리미엄 급 재질로 꼽히고 있다. 개인적으론 이런 패턴에 매우 호감이 간다. P3에선 본체 뒷면에 이러한 헤어 라인의 패턴을 넣어 이런 느낌을 재현하고 있다. 마치 한쪽 방향으로 수많은 스크래치가 미리 나있다고 표현해야 할까. 이러한 느낌 때문인지 잔잔한 생활의 흔적들이 강한 편이다.
3차원 느낌의 커버플로우 UI – 신기하긴 하지만 너무 느리고 없어도 그만인 기능
음반을 고를 때와 유사한 인터랙션으로 앨범 자켓을 3차원 느낌으로 넘겨가며 고를 수 있다. 사실 처음에야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느린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게다가 가끔 뻗어버리는 문제까지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은 펌웨어로 버그 수정이 가능하겠다. 안타깝지만 한번 쓰고 나면 다시는 잘 안 쓰게 되는 기능, 없어도 그만이기도 한 기능인 것 같다.
16:9 와이드 동영상, H.264, MPEG4, WMV9 지원
P3는 액정도 16:9로 넓고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파일도 종류가 다양하다. 해상도는 480 x 272 pixel 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우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고 있어 태생 자체가 PMP를 추구하며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사이즈를 볼 수 있다. 매우 조밀한 픽셀들을 볼 수 있는데, 실제 눈으론 확인하게 힘들고 고해상도의 디지털 카메라에서 접사로 촬영해야 보인다.
감각적인 GUI 배경
앞서서 언급했듯이 배경은 크게 좌중우 세가지 바탕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각적인 아이콘들로 이루어져 있고 추후 레이아웃 구성도 가능해 보인다. 인터넷을 통해 스킨 테마들이 제작되어서 공유될 경우 아주 다양한 스킨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부가 기능들
- TTS 기능,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 아직 사람처럼 자연스럽진 않지만 그럭저럭 네이티브 발음이 나와서 영어공부 할 때 유용할 듯 하다. 무엇보다 오디오 북 용도로 쓰면 딱 이다.
- 전자사전 기능, 네이티브 발음 듣기도 가능하다. 키보드 입력이 상당히 불편하다.
- 사진보기 기능, 이전의 MP3 제품에서 사진보기를 하면 한 장 넘길 때 매우 느렸었는데 P3는 상당히 빠르게 넘어간다.
패키지 및 액세서리
패키지나 액세서리는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심플한 박스 케이스 커버. 커버를 벗겨내면 좌우로 열수 있는 박스가 나온다. 좌우로 열면 P3 가 등장한다. 액세서리들은 우측 수납함에 넣어 두어 보다 더 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액세서리 구성, 보증서, 설명서, 설치 CD, 이어폰, 이어폰 솜, 24pin - USB 케이블.
전용 케이스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고급스런 느낌의 케이스다. 인조 느낌이 단번에 나긴 하지만 폭신한 느낌에 나름 쓸만한 보호 케이스 역할을 해준다.
도마뱀 같은 무늬를 하고 있어 얼핏 보면 꽤 비싸 보인다.
자세히 보고 만져보면 단번에 인조라는 느낌이 난다. 살짝 폭신한 느낌의 보호 케이스.
클립부분이 자석으로 되어 있어 열고 닫을 때 무척 편리하다. 안쪽에 음각 도장되어 있는 패턴 무늬가 고급스러움을 한번 더해준다.
너무 안타깝게도 P2, T10, Q1, S3에는 맞는 도킹 스피커가 P3에는 도킹되지 않는다. 약 1cm 만 양보했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출시된 옴니아 폰을 보니 이 도킹 스피커 위에 끼울 수 있도록 가이드 된 어답터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마 P3 도 그런 형태라면 도킹이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펴본 P3는 분명 그 동안 기다리며 기대한 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하는 제품임에 틀림이 없다. 느린듯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는 UI 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화가 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고, 음악을 진동을 느낀다는 색다른 접근이 좋았으나 배터리 소모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한번의 쇼로 끝날 수 있다는 점, P2 시리즈 액세서리와 호환되지 않는 점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Spec
재생 가능한 파일 종류
오디오: mp3, wma, ogg, acc, flac(무손실)
동영상: mp4, wmv, h.264
플래시: swf
사진: jpg, bmp, gif, png
텍스트: txt, tts(텍스트를 음성으로)
전자사전: YBM 시사영어사 e4u 영한, 한영 사전
맥밀란 영영사전
원어민 발음지원
DNSe 3.0 음향
블루투스 2.1 지원
다음 리뷰 예고,
P3 역시 이슈화 되고 있는 제품인 만큼, 삼성 옙의 P2 DMB와 아이리버 스핀(iRiver SPINN), 애플 아이팟 터치(Apple iPod Touch) 비교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Reference
[1] 삼성 옙 홈페이지, http://www.yepp.co.kr
[2] 삼성 옙 커뮤니티, http://cafe.naver.com/yp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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