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미니 디스크 (Ultra mini disk)
5.25인치 디스켓을 쓰던 시절을 기억 납니다. 게임 하나 담을려고 친구집가서 12장에 일일이 복사하고 집에와서 copy 명령어로 복사하는데 중간에 한장이 깨져서 좌절하고.. 에러나지 않기를 조마조마 기대하던 시절. 지금은 그 많던 디스켓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군요.
3.5인치도 한창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직 디스켓은 몇장 남아있지만 데스크탑을 몇번 업그레이드 하면서 3.5인치 드라이브를 구입하지 않게 되더군요. 요즘은 거의 USB 나 외장 하드를 쓰고 웹하드, FTP 등을 이용하곤 합니다.
5.25인치 시절 만들었던 미니어쳐 입니다. 물론 작동하는 것은 아니고요. 5.25인치 디스켓을 컷터칼로 잘라서 모양을 만들고 접으면서 본드로 붙였습니다. 내부에는 자기장 디스크 까지 재현해 놓았습니다. 아마 전용 드라이브를 만들면 읽기 쓰기도 가능 할지도.. 믿거나 말거나.. 안에 검은색 자기장 디스크가 내장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도 크기랍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자주 쓰이는 SD 메모리 카드 정도 크기. 물론 용량은.. 너무 작아서 계산하기도 어렵습니다. KDC 는 제 이름의 이니셜.
1.2MB, 1.44MB 에 많은 것을 담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USB 4GB, 외장하드 120GB 에도 뭐때문에 자꾸 용량이 꽉꽉차는지..
가끔 생각해 봅니다. 5.25인치 처럼, 지금의 USB, CD, DVD 들..
과연 10년 후에도 읽을 수 있을까? 읽을 수 있는 드라이브가 남아 있을까?
참고로 CD 수명이 저렴한 염료를 쓰다보니 2~3년으로 극히 짧다고 합니다. 보관에 유의하시길. HDD 역시 베아링 수명 때문에 결국 돌다보면 조금씩 닳아서 수명에 한계가 있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게 결론일까요. 고대 유적지나 석굴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 흐리긴 해도 아직까지도 남아있으니 1000년은 족히 간다는 소린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단점이 있겠고. 이 둘의 장점만을 합칠 순 없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빠져들다보니..
'왜 기록하는가'
'무엇을 위한 기록인가'
'내가 사는 동안에만 추억하고 즐길 수 있으면 그만'
등등 이런 사고까지 빠져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