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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디자인의 유혹 : 초콜릿 폰



1. 서    론
초콜릿, 이것은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 아니다. 초콜릿 폰이다, 디자인 유혹의 시작인 것이다.
삼성의 블루블랙폰, 모토로라 레이저 블랙폰, 아이리버의 레드 딕플, 애플 아이팟 나노의 슬림, 터치 스크롤 등 지금 나열한 제품들은 출시된지 불과 1년도 안되는 제품들이며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각각 나름대로의 색깔이 담겨져 있었다. 그 요소들을 뽑아보면 블랙, 슬림, 레드, 터치가 바로 그것인데, LG cyon은 미리 시장을 예측했던 것일까. 블랙, 레드, 슬림, 터치, 이 모든 키워드를 모두 담고 있는 초콜릿 폰이 출시되었다.



- 그동안의 LG 휴대폰들
그동안 LG 에서 나온 휴대폰이라고 해서 그렇게 구미가 당기거나 한적은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던가, 김태희와 원빈이 cyon idea 광고를 하면서부터 LG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하였고 DMB 폰, 게임폰, 듀얼 슬라이드폰 등을 출시하면서 점점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었다. 최근 cyon 에서는 '디자인 하나로 핸드폰을 바꾸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그 아이디어는 시장을 적중시켰다. 바로 초콜릿 폰, 요즘 한창 CF에서 김태희, 다이엘, 현빈이 들고 나오고 있는 폰으로서 출시 첫주에는 하루 500~600대에서 요즘엔 하루에 1000대씩 팔리고 있다는 초콜릿 폰. 일부에서는 보도용 수치 또는 마케팅 홍보용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분명한건 누구라도 한번 보면 얼리어답터들이 흔히 말하는 '뽐뿌'를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





2. 초콜릿 폰
LG cyon 초콜릿 폰은 LGT, SKT, KTF 용으로 모두 출시하였다. 각각 통신사별로 다른 모델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각각 앞글자를 따서 SKT 용은 LG-SV590, KTF 는 LG-KV5900, LGT 는 LG-LP5900 으로 구입시 혼돈이 없기를 바란다.



2-1 박스 패키지
애플 제품 패키지 이후로 정말 오래만에 박스 패키지를 보며 만족감으로 풍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제품 패키지에 섭섭함이 있었던 것일까. 타 제품 패키지와 조금만 다르게 하더라도 전달되는 만족감은 훨씬 더 큰 듯 하다.


고급스러움은 물론이고 탄탄함, 그리고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많은 생각을 했음을 알수 있다.



블랙, 촘촘히 나열된 패턴은 명품 패키지 느낌을 준다. 이것은 단순히 모양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재질까지도 고려된 패키지다. 정말이지 이 박스를 단순히 핸드폰에 남은 액세서리들을 보관하는 용도 이외에 아직까지 딱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어딘가 다른 용도로도 꼭 쓰고 싶을 정도이다.


드디어 레드 컬러의 등장. 블랙과 레드는 상당히 조화를 이루어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다. 패키지는 하나하나 상당히 꼼꼼하고 빈틈없이 포장되어 있었다. 이런것이 신비주의인가. 커버를 열자마자 내부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희고 불투명한 기름종이 한장이 아직까지도 본 모습을 살짝 가리고 있다. 어렴풋이 보이는 본체의 모습은 정말이지 제품을 뜯기 의 긴장감을 최고로 고조시켜준다.


드디어 나타는 본체의 모습. 감격에 또 감격이다. LG라는 기업을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이만큼의 디자인을 가진 핸드폰이 나온다니 감격스러울 뿐이다. 이쯤에서 한번쯤 의심해 볼만한 것이 과연 성능은 어떠할까 일텐데 이는 뒷부분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액세서리들의 모습. 이어폰과 리모트 컨트롤러는 따로 박스 포장이 되어 있어 액세서리들로 인해 내부가 복잡해지는 것을 막았다. 큰 부분이 아닌 것 같아도 상당히 사용자 편의를 지향한 패키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상승되는 부담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2-2 본체
드디어 본체을 손에 올려 놓았다.
느껴지는가, 저 심플함과 간결함의 미학이..




- 번호 입력 버튼
슬라이드를 밀어 올리면 반자동으로 부드럽게 올라가며 버튼들이 보인다. 이 과정이 마치 초콜릿 케이스를 벗기면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초콜릿 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얼핏 버튼들을 보면 정말 초콜릿 같기도 하다. 하지만 먹지는 못하므로 조심할 것.




- 종료 버튼 및 볼륨 조절 버튼
처음에 다소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좀 익숙해졌다. 통화를 하다가 종료 버튼인줄 알고 눌렀던 버튼이 종료버튼이 아니었고 종료버튼은 본체 오른쪽 가장자리에 mp3 버튼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2-3 액세서리
탄탄한 액세서리 구성은 초콜릿 폰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크레신 이어폰과 디자인도 세련된 리모트 컬트롤러, 케이블들, 그리고 액정을 닦을 수 있는 핸드폰 줄 액세서리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다.




초콜릿 폰의 외장이 고광택 재질이기 때문에 손때가 자주 묻어 액정을 닦는 핸드폰 액세서리는 정말 필수적이다. 디자인은 상당히 예쁘게 만들어졌는데 이것 자체가 딱딱한 재질이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면 이 액세서리에 액정이 기스가 날까 우려된다. 물론 액정은 고강도 코딩이 되어있어 스크래치에 강하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




이어폰과 리모트 콘트롤러, 그리고 본체와의 조화. 어느 하나 어색함없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어폰은 크레신의 E700 과 디자인이 동일한 제품이 들어있다.




초콜릿 폰은 데이터 링크 케이블과 멀티 링크 케이블이 따로 있는데 충전을 할 때는 멀티 케이블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는 데이터 링크 케이블을 이용해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물론 멀티 링크 케이블 옆에는 데이터 링크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다. 이러한 케이블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만큼 모듈을 빼서 슬림해졌으니 지금으로서는 이 정도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다.




배터리 충전 케이스. 마치 또 하나의 초콜릿 폰을 보는 듯한 디자인으로 크기, 두께도 비슷하다. 그냥 보면 멋지긴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불편함이 되기도 한다.




배터리 충전 케이스에 배터리가 들어간 모습. 디자인의 일관성을 갖고 있어 좋지만 크레들 방식처럼 바로 꽂아서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배터리를 분리하여 따로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도 하다. 전용 케이블을 통해야지만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24핀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다.





파우치 속에 넣기 전과 넣은 후의 모습. 파우치에 넣었을 때의 모습 또한 고급스럽다. 그러나 파우치 색깔이나 재질 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인지, 상당히 애지중지하며 파우치에 넣어 다녔더니 파우치가 상당히 지저분해졌다. 사진은 물론 처음 개봉하고 찍은 사진이라 깨끗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놀랄 것이다. 흠집의 우려때문에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지양하고 하드 케이스를 달자니 배보다 배꼽이 터 커지는 것 같아 일단 파우치에 넣고 다니기로 했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얇은 스티커형 필름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듯 싶다.




2-4 리모트 컨트롤러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던 전용 리모트 컨트롤러. 디자인이 심플함은 물론이고 본체와의 디자인 통일성을 갖추고 있어 정말 어딜 보아도 손색없는 액세서리이다. 다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특성은 고려되지 않고 오른손잡이만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mp3 를 조절할 수 있도록 볼륨 버튼과 함께 각종 제어 버튼이 있고 핸즈프리 역할도 할수 있도록 마이크 단자도 내장되어 있다.




2-5 메뉴얼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메뉴얼. 핸드폰을 조작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기능은 없으므로 문제가 생기거나 할 때 참고하면 될 것이다.





3. 카메라 기능
요즘 휴대폰을 구매할 때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카메라 화질이 아닐까. 하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면 그다지 사용할 일이 없어지는 것 또한 카메라 기능인 것 같다. 그동안 30만 화소 카메라 폰에서 6~700만 화소대까지 엄청난 발전을 해왔는데 130만 화소라는 초콜릿 폰의 카메라 성능은 어떠한지 실제 촬영된 사진을 통해 살펴 보도록 하자.

3-1 기능
카메라 기능에는 사진촬영, 비디오촬영, 특수촬영이라는 세가지 모드가 있는데 사진촬영 모드는 일반적인 촬영을 할때 사용하는 모드이다. 해상도는 1280 x 960 의 고해상도 모드서부터 640 x 480, 320 x 240 해상 모드가 있고 저장되는 화질은 최고급, 고급, 보통으로 세가지 종류가 있으며 총 9가지 형태로 촬영하여 저장할 수 있다. 비디오 촬영은 전송용과 보관용으로 두가지 모드로 촬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특수촬영 기능이 있는데 4분할 모드로는 다음과 같이 장난을 치며 촬영이 가능하다. 과연 몇사람이 찍혔을까.

- 과연 몇 사람이 찍힌걸까?


- 2분할 모드로 촬영한 사진


- 4분할 모드


- 4분할 모드는 어떤 장소나 상황을 담고자 할 때 좋을 듯 싶다.


3-2 화질
휴대폰 카메라에서 높은 화질을 기대하기란 어렵겠지만 130만 화소라니 약간의 기대를 가져보았다. 카메라 폰 CMOS 모듈만의 특유의 색과 픽셀 뭉개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포토샵 후보정을 거치고 나면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책장


- 주차장


- 운동장 풍경


- 하늘에서 뿜어 나오는 빛, 태양은 완전 검게 타버렸지만 포토샵에서 수정하였음.


- 책 촬영 : 최근에 읽어야 할 것들이 많아져 이렇게 책을 촬영해서 가지고 다니며 보려고 했지만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부대찌개를 끓이는 모습, 햄이나 라면의 면발이 선명하게 살아있다. 가끔 이렇게 잘 찍히기도 한다.






4. 내부 기능
4-1 메뉴 UI(User Interface)
메뉴 스타일은 총 3가지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 회전 스타일
첫번째 회전스타일은 메뉴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이다. 마치 상하 스크롤을 하듯이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스크롤이 있었으면 참으로 편했을 듯.




- 크로스 스타일
두번째로는 크로스 스타일로서 선택한 메뉴가 중앙에 오고 좌우로 스크롤하여 메뉴를 선택하고 상하로는 항목을 선택하는 방식. 그래픽적으로는 멋지긴 하지만 원하는 메뉴를 찾아가기가 어렵다.




- 그리드 스타일
세번째 그리드 스타일은 모든 메뉴가 3 x 3 격자 형태로 표시되고 있어 한눈에 메뉴를 보기가 편하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기에도 편리하다.


4-2 편리한 기능: 지하철 노선표
필자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으로서 평소에는 지하철 노선표를 종이로 가지고 다녔지만 이제는 초콜릿 폰 하나면 충분하다.

- 지하철 노선표 보기 : 전체 노선을 한눈에 보기. 화면이 작아 잘 보이지는 않지만 대략 어림잡아 빠르게 이동할 때는 편리하다.


- 확대 보기 : 이렇게 확대하여 보게 되면 15 x 15 그리드 영역으로 나뉘어서 영역을 볼 수 있게된다.


- 최단경로 및 소요시간 : 신뢰도가 높진 않지만 참고하는데 가장 유용한 기능. 최단 환승 경로 뿐만 아니라 소요시간까지 보여준다. 물론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고려되지 않는다.



4-3 스케쥴 관리




스케쥴 관리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인 LG Sync 와 연동되어 입력 삭제는 물론이고 백업까지 받아 둘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거의 PDA와 맘먹는 PIMS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할일은 물론이고 기념일, 반복설정과 D-day 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4-4 MP3 플레이어


휴대폰에 mp3 플레이어 기능이 추가되면 mp3 플레이어 제조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생각을 한지 몇년이 지나도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보면 mp3 플레이어는 mp3 폰과는 분명 무언가 다른 점이 있나보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mp3 폰들이 자신들만의 포맷을 사용하고 있어 변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그러나 몇몇 폰들은 이동식 디스크처럼 바로 넣어서 플레이되는 제품들도 있다. 초콜릿 폰의 경우에는 도시락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mp3 파일을 변환하여 넣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팁이 있어서 문제를 쉽게 해결하였다. 간단하게 파일 확장자만 해당 확장자명으로 바꿔주면 재생 목록에도 나오고 재생도 된다.


4-5 팝업 서비스


초콜릿 폰은 이외에도 주변의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명 팝업 서비스로서 한달에 900원을 내면 패킷료만 내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자면 오늘의 날씨 정보라던가 뉴스 속보, 주식, 메일 등의 정보를 제목만 받아오고 실제 내용을 읽으려면 접속료를 내고 다운 받아오는 식이다. 제목만 수신하는 것은 무료라고 하는데 통신사들이 어떤 명목으로든 사용료를 받아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영 의심스럽긴 하다. 어쨌든 날씨 정보는 매일 아침 유용하게 받아보고 있다.


4-6 이동식 디스크


512 MB나 되는 메모리는 mp3 파일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이동식 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물론 전용 케이블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기본 용량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이다.


5. 리뷰를 마치며..
이번 리뷰만큼 제품에 애착이 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품을 보는 내내 그 매력에 심취되어 있었고, 사용하면 할수록 정말 매력적인 초콜릿 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과 리모트 콘트롤러도 본체와 너무나 잘 어울려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패키지 디자인 또한 뛰어났다. 다만 전용 케이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동디스크의 휴대성을 다소 떨어뜨렸고, 충전 또한 불편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분명히 LG cyon의 초콜릿 폰은 블랙&레드 컬러의 조화와 심플하고도 슬림한 디자인으로 수많은 소비자들을 유혹시키는데 성공하였고 단기간에 매출을 올린 대작임에 틀림이 없으며 해외로 진출해도 손색 없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 기대를 가져 본다.


6. 회사 홈페이지
- LG cyon 초콜릿 폰 미니 사이트
http://blacklabel.cyon.co.kr

- LG cyon 홈페이지
http://www.cyon.co.kr

※ 본 리뷰는 산업기술인터넷방송국 엔펀(http://enfun.net)에 기재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