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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m Audio - DVD 케이스와 CDP 가 만나면


21세기에는 어떠한 제품들이 성공할까. 2003년에 발행된 첫 신문을 들고 상상을 해봤다. 어떠한 물건이든 무선이면서 얇고 가벼우며 휴대할수 있는 이러한 제품들이 제일 먼저떠올랐다. 이 단어들이 바로 21세기의 성공 키워드가 아닐까.



그리 멀지 않던 옛날 386시절에 JVC CD-Player 를 선물 받았었다. 그당시 CDP 가 싼 물건은 아닌지라 소중히 다루고 아껴(?)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녀석보다 더 얇고 가벼운 SONY CD-Player 를 소유하게 되었는데 그뒤로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여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고 발이 달렸는지 녀석은 점점 더 구석으로 숨어들어갔다.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녀석을 발견했다. 방갑다는 생각을 했다. 아련한 옛 추억들이 떠오르며 나는 잠시 향수에 잠겼다. 그리고는 나는 오늘 녀석에게 새 생명을 주기로 결심했다. 녀석에게 쌓인 먼지를 정성스럽게 닦아주며 이렇게 속삭였다.

'다시 태어나 보자..'

몇가지 재료들을 준비했다. DVD 케이스, 컷터칼, 토치(화염가스라이터), 글루건, 드라이버, 등등.
먼저 CDP 를 분해한후 작동부분을 자로 재어가며 도면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DVD 케이스를 불에 달군 컷터칼로 도면데로 도려내어 구멍을 만들었다. 그리고 분해한 CDP 를 장착하고 지지대 부분을 만들고 EASTERN 사의 PC 용 Flat 스피커(F-2040)와 연결하였다. 작동 버튼 부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는데 자로 재고 드릴로 구멍을 뚫었다.

모든 조립을 마치고 드디어 녀석은 때빼고 광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녀석에게 좋은 이름을 붙여 줘야 할텐데. Slim Audio 가 어떨까. 책상위에서 멋찌게 Play 되는 Slim Audio 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 해 진다. [2003/01/07] by t9t9



<< 준 비 물 >>
CD 플레이어, 스피커, DVD 케이스, 컷터칼, 토치(화염가스라이터), 글루건, 드라이버

<< 제 작 과 정 >>
1. CDP를 최대한 분해합니다. 베터리부분과, 작동부분 등. (렌즈부위 만지지 않게 조심해서)
2. DVD 케이스에 구멍을 뚫을 도면을 그립니다.
(저는 종이에 일단 그리고 그 종이를 DVD케이스 위에 놓고 다시 그리는 형태로 옮겨 그렸습니다.)
3. 토치로 달군 컷터칼로 DVD 케이스에 구멍을 냅니다.
(제꺼는 컷터칼 손잡이가 플라스틱이어서 끝부분이 녹아버렸어요. 이것도 조심하시고)
4. DVD 케이스와 CDP 와 합체-!
5. 드릴로 DVD 케이스에 구멍을 뚫어 CDP 버튼을 만듭니다.
6. 스피커만 연결하면 끝~!

<< 제 작 비 용 >>
DVD 케이스 500원
JVC CD 플레이어 중고 10,000원
이스턴 Ceron F-2040 19,000원